사우디 아라비아의 대표적인 벤처기업가 살레 알 하크바니(31) 사장이 최근
내한했다.

"알 하크바니 에너지"사 사장인 그는 "에너지 절약이야말로 앞으로 사우디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말한다.

세계 최대의 산유국에서 에너지절약을 강조하니 의아하다.

국제유가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사우디정부가 계속해서 전력을 싼값에
공급하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

"이런 상태라면 정부는 향후 20년간 전력공급을 위해 1천2백억달러를
지출해야 합니다"

그는 고교 졸업 후 에너지 절약회사에 곧바로 취직했다.

다년간의 현장경험으로 평소 막연히 느꼈던 전력절약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2년 전 한국의 벤처기업 모닉스(대표 정영춘)의 절전용 발명품과 신기술을
잡지에서 보고 곧바로 한국으로 건너 온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가 관심을 보인 것은 "스마트마이저".

20~60%의 절전효과를 가져오는 장치다.

그는 스마트마이저의 특허, 제조 기술을 이전받아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회사를 세웠다.

두바이를 선택한 이유는 전기값이 사우디보다 더 비싸기 때문.

그는 스마트마이저가 1년간의 실험을 성공적으로 끝마치고 현재 두바이 시와
2백만 달러의 계약을 수주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밝혔다.

(02)714-6866

< 이방실 기자 smil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