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업은행들이 세계경제의 회복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의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미국 연방 저축보험공사(FDIC)는 18일 미 상업은행의 올 1.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12.9% 늘어난 1백79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작년 2.4분기의 사상 최대치 1백61억달러를 3분기만에 경신한 것이다.

미국 상업은행들은 지난해 연간실적으로도 전년보다 4.7% 증가한 6백19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 8년연속 상승세를 이어왔다.

FDIC는 미국 8천7백21개 상업은행의 올 1.4분기 실적이 크게 호전된 것은
해외영업이 개선되고 대형은행의 합병이 줄어 이에 따른 비용도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도나 타노어 FDIC사장은 "올들어서도 상업은행들은 국내외의 예대마진과
투자수익 증가등으로 수익성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FDIC는 상업은행의 예대마진폭이 4.05%포인트로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1%포인트 가량 낮아졌지만 개도국의 금융시장 안정에 힘입어 대형은행을
중심으로 수익력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1.4분기동안 상업은행의 부실채권 상각규모는 50억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7.3%가 늘었다.

반면 연율기준 감가상각 증가폭은 0.62%에 그쳤다.

상업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1분기중 5조4천97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5.8%가
늘어났다.

총예금액도 3조6천3백72억달러로 같은기간동안 4.9%가 증가했다.

한편 FDIC는 1천6백69개 저축대출기관의 1.4분기 순이익은 27억달러로
작년 동기에 비해 3.8% 늘어났다고 밝혔다.

금융전문가들은 상업은행들이 경기호황에 힘입어 손실액이 감소하고 작년말
남미 아시아 등 개도국의 부실채권을 대거 상각처리, 부실채권 상각에 따른
손실부담도 크게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올해도 수익성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예대금리차에 따라 수익성이 좌우되는 저축대부기관들은 수익성이
하락세로 반전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