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건너기가 무서워요"

일산 신도시 주엽동 4거리를 건너는 주민들은 파란등이 켜지기 무섭게
뜀박질을 해야한다.

반쯤 건너기도 전에 파란불이 깜박이기 때문이다.

왕복 8차로의 30m도로는 어른이 건너기에도 부담스러울 정도.

어린이나 노약자는 도로 가운데 갇혀 오도가도 못하기 일쑤다.

게다가 상당수 차량들이 신호를 무시하고 횡단보도를 지나가고 있어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는 형편이다.

일산은 왕복 6차로~10차로로 도로가 넓게 조성된데다 횡단인원이 기존
도시들보다 적어 차량의 신호무시를 유발, 사고위험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 신도시 전체에서 한달 평균 5건의 대형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교통위험이 높은 곳이라는 지적을 받아온지 오래다.

지역 사회단체들과 시민들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의 하나로
"교통섬" 설치를 제안한다.

4거리 횡단보도 초입에 대기장소를 만들어 30% 정도 횡단거리를
줄이자는 것이다.

광명시의 경우 지난 97년 왕복 8차선의 하안 4거리에 교통섬을 설치,
교통사고를 크게 줄이는 효과를 얻었다.

< 일산=김희영기자 songk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