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 상승을 막기위해 시장에 개입한데 이어
유로화에 대한 엔고 저지에도 나섰다.

이는 경기부양을 꾀하고 있는 일본정부가 지나친 엔화상승으로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부담을 느끼자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18일 일본은행(BOJ)의 요청으로 엔화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했다고 발표했다.

ECB 대변인은 시장개입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일본은행 요청으로 유로를
사고 엔화를 팔았다"고 밝혔다.

ECB가 시장에 개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ECB의 시장개입 발표가 나가자 런던시장에서는 유로화에 대한 엔화
가치가 유로당 122.70엔에서 125.50엔으로 급락했다.

달러에 대한 엔화가치도 달러당 119.30엔에서 120.25엔으로 떨어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ECB발표에 앞서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와 독일의
게르하르트 쉬로더 총리가 개별회담에서 "엔과 유로의 협력체제를 갖자"고
합의, 이번 개입은 유럽과 일본간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일본은 달러에 대한 엔고 저지를 위해 올초부터 3차례에 걸쳐 시장에
개입했었다.

일본은 달러당 120엔을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