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850고지 부근에만 가면 쉽게 물러서고 만다.

성문을 지키고 있는 수비대의 저항이 여간 완강한 것이 아니다.

단번에 문을 열려는 급공법을 수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게다가 유상증자가 봇물처럼 쏟아진다는 6월 넷째주가 임박했다.

그렇지만 쉽게 물러설 것 같지도 않다.

미국의 경제대통령인 그린스펀이 금리인상을 강력하게 시사했건만 미국
주가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알려진 악재는 주가에 미리 반영된 탓에 악재가 되지 못한다는 증시 격언이
딱 들어 맞는다.

한국증시도 수비대의 힘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지공법으로 전략을 바꿨다.

결국 성문을 열어젖히고 말 태세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