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 교전사태와 관련, 한나라당 일각에서 우리 정부와 북한측과의 교감
아래 이뤄졌다는 "신 북풍의 혹설"을 제기한데 대해 청와대와 국민회의가
17일 발끈하고 나섰다.

박준영 청와대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을 갖고 "일부 한나라당의원들
이 "신북풍 의혹설" 운운하는 것은 북한이 도발한 상황에서 우려할 만한
시각"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박 대변인은 이어 "모든 것을 음모와 공작으로 했던 자신들의 과거 행태를
노출시킨 것이고, 그런 정치공작적인 발언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처사"라고
한나라당을 강도높게 비난했다.

김영배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역시 "급박한 안보문제까지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개탄스러운 짓을 하고 있다"고 가세했다.

국민회의 한 당직자도 "한나라당이 "신북풍"이라고 말하는 것은 지난 97년
대선전에 자신들이 "북풍"을 조작했던 사실을 스스로 시인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여권이 이날 일제히 한나라당 성토에 나선 것은 16일 열린 한나라당의총에서
일부 의원들이 "신북풍 의혹설"을 강력하게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날 의총에서 박종웅의원은 "코너에 몰린 현 정부가 서해문제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원 의원은 "전쟁중에도 대통령이 외국수상을 만나는 등 마치 예견된
것 처럼 넘어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택수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신북풍설 의혹과
관련된 얘기들은 왜곡돼서 전달됐다"고 해명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