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경끝이 차면서 정액이 저절로 흐르거나 꿈에 헛사정을 할때에는 토사자
라는 약재를 가루내어 알을 빚어 먹으면 좋다고 한다.

스트레스로 머리카락이 하얗게 세면서 스태미너가 떨어질 때는 하수오라는
약재를 쓴다.

쌀뜨물에 하룻밤 재웠다가 다음날 꺼내서 껍질을 대강 긁어버리고 검은
콩즙에 담갔다가 가루내어 미지근한 술로 복용하면 좋다.

조루가 심하면서 마른기침이 잦을 때는 오미자 6백g을 물에 하루밤 담갔다가
헝겊에 짜서 즙을 낸다.

이를 꿀 1.2kg과 함께 은근히 냄비에서 졸여 고약처럼 만들어 뒀다가 공복에
한 찻숟가락씩 복용하면 그야말로 신효하다고 한다.

이런 방법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뱀장어가 정력강화의 기양식품으로 손꼽히며 미꾸라지나 호박씨도 자양강정
식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잉어는 정자를 열갑절 늘려 준다는 특출한 스태미너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에 못지 않은게 육종용이다.

육종용은 중앙아시아 높은 산의 음지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 기생식물의
하나다.

이것을 정력증강의 묘약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그 생김새 뿐만 아니라
끈적거림의 정도나 냄새가 남성의 음경과 너무 흡사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코양이가 이것을 즐기기 때문에 이 약물속에 성적 유인물질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사실 육종용은 교감신경을 강하게 하고 고환을 흥분시키는 작용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쨌든 육종용은 다음과 같은 증상에 두루 쓸수 있다.

뼈마디가 오싹하고 아랫배가 팽창하고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등이 나타나면서
가슴이 답답한 경우에 효과가 있다.

어지럼증과 귀울림이 있으며 봄이나 여름에는 손발이 뜨겁고 가을이나
겨울에는 손발이 차며 발기부전이나 조루증 등이 있을 때도 쓴다.

조선말기 충정공 민영환 대감댁에는 대대로 전해져 오는 오행단이라는
비방이 있었다.

토에 해당하는 소힘줄, 수에 해당하는 두렁허리, 목의 누에나방, 화에
해당하는 육종용 등을 해마나 뿔도마뱀 등과 함께 꿀로 알약을 빚은 것이다.

물론 이 처방대로 만들어 먹기는 어렵다.

그래서 그냥 술에 담가 약주로 만들어 먹었다.

또는 육종용과 겉모양이 비슷하고 특이한 최음성 냄새를 풍기는 쇄양이라는
약재를 넣고 가루내어 4g씩을 따끈한 술로 복용했다.

< 해성한의원 원장(02-3442-4718)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