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언어생활과 눈높이에 맞춘 "튀는" 과자 이름들이 청소년 소비자
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명사와 명사의 앞글자를 따와 만든 것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이들
튀는이름은 해당상품의 판매호조를 앞장서 이끌며 제과업체들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 출시된 롯데제과의 "아이시스"(아이스+오아시스), 동양제과의 "오키"
(오 마이 쿠키), 크라운제과의 "아나바다"(아껴쓰고+나눠쓰고+바꿔쓰고
+다시쓰고) 초콜릿 등은 이같은 이름들의 대표적인 예.

기존 제품들 중에도 롯데제과의 "제크"(제대로 만든+크래커), 해태제과의
"뽀뽀틴"(뽀뽀+틴에이지), 동양제과의 "통크"(통속에+크림) 등이 암호같은
제품명으로 청소년층의 호감을 사고 있다.

이런 과자 이름들은 "말 줄이기"와 "우리만의 암호 만들기"라는 10대들의
언어 특징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소년들의 언어 문화에 초점을 맞춘 브랜딩 전략이 잇달아 성공하자
제과업체들이 경쟁적으로 기발한 이름찾기에 나선 것도 튀는 이름의 전성시대
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제과업계 관계자들은 "짧게 줄인 말은 호소력이 강하고 부르기에도
재미있다"며 "성장활동이 왕성한 청소년들의 기호와도 맞아 떨어져 이런
제품 이름들은 유행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