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14일 박태준 총재를 비롯한 자민련 소속 의원과
당무위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하며 원활한 여권공조를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야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는데 대해
반성해야 한다"며 "정치개혁을 성실히 추진해 국민의 신뢰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정부의 개혁정책과 관련,"일부에서 개혁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으며
나름대로 상당한 성과도 거뒀다"고 평가했다.

김 대통령은 공동정권의 진로와 관련, "적당히 권위주의적 정권으로
남으려면 정권을 잡을 필요가 없었다"고 전제한뒤 "우리는 힘을 합쳐 깨끗한
정치를 이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또 내년 총선과 관련,"공천을 잘해 내년 선거에서 공동
승리를 해야 한다"고 말해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공동 공천 원칙을 고수할
방침임을 밝혔다.

박태준 자민련총재는 이 자리에서 "최근에 몇가지 사건으로 공동여당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당 내부에서 대책을 세우는데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며 "위기일수록 당내부의 의견을 일치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창희 자민련 원내총무도 국회운영현황을 묻는 김 대통령의 질문에 대해
"국회상황은 양당 총무에 맡겨 당이 주도적으로 국회를 끌고 가도록 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 김수섭 기자 soosu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