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러시아에 코소보 일부 지역을 책임구역으로
할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나토 외교관들이 13일 밝혔다.

나토 외교관들은 이날 나토 대사 회담을 가진후 "지난 95년 보스니아 관할
문제 처리때 처럼 코소보내 일정 구역을 러시아에 양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토는 그러나 코소보 평화유지군(KFOR)의 지휘권을 단일화, 코소보의
동독식 분할을 피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는 또 코소보평화유지군 사령부에 러시아 장성을 특별 보직 형태로
파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이에 앞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과 전화통화를
갖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마이크 해머 백악관대변인이 말했다.

한편 평화유지군은 이날 속속 코소보에 도착했으나 세르비아계의 저항을
받아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국군은 러시아가 장악중인 공항에 접근했으나 러시아군이 여전히
공항통제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외무부는 평화유지군 진주 개시 이틀째인 이날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
남부 스티믈례 부근에서 독일 기자 2명이 괴한들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알바니아계 주민을 집단 매장한 공동묘지가 있다는 말을 듣고 이를
취재하기 위해 차를 타고 가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군은 코소보 제2의 도시 프리즈렌에서 세르비아 병력과 교전, 3명을
사살했으며 영국군도 정찰대에 총격을 가한 유고 예비역 경찰관 1명을
사살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