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아이가 함께 배울 수 있어 더욱 즐거운 "테디베어인형 만들기"가
한창 인기다.

테디베어를 만들면서 그동안 못했던 얘기를 나누고 다 만든후에는 서로
비교해 보면서 웃음꽃도 피운다.

이렇게 만들어진 인형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만의" 곰인형.

아이들에겐 어른이 된 후까지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추억거리이기도
하다.

테디베어는 가족이 함께 배울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여러가지 장점이 있다.

우선 만들기가 쉬워 초보자도 웬만큼만 제작법을 익히면 3~4시간에 인형을
완성할 수 있다.

또 재료비도 1만~2만원으로 저렴하다.

태교에도 좋다.

테디베어를 만들기 시작한 지 2개월쯤 됐다는 주부 김영숙(28.서초동)씨는
"태교에 좋다는 얘기를 듣고 테디베어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며 "만들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테디베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테디베어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상점도 생겨났다.

수공예품이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높아 비싼 것은 한점에 10만원에 달하는
것도 있다.

IMF시대에 짭짤한 부업거리인 셈이다.

또 테디베어만들기를 배워 문화센터등에서 강사로 활동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1년정도 배우면 강사 수준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테디베어는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인형으로 각광받고 있지만 가방 옷걸이
등 생활소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휴지걸이 열쇠고리 목욕수건 신발주머니등 테디베어로 만들 수 있는 소품의
종류는 끝이 없을 정도이다.

곰인형으로 집안을 장식해도 예쁘다.

테디베어 제작법을 가르치는 테드클럽의 고경원 실장은 "한땀 한땀 정성스럽
게 바느질해 만들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선물로도
좋다"고 말했다.

테디베어 만드는 법은 서울 서교동에 위치한 "테디클럽"이나 백화점 문화
센터 등에서 배울 수 있다.

테디클럽에서는 매일 언제든 수강이 가능하고 수강료는 초급과정을 마치는데
8만원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문화센터에서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10분, 토요일
오전 11시10분에 강좌가 있다.

수강료는 3개월에 6만원으로 재료비는 따로 내야 한다.

문의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02)3449-5502, 테디클럽 (02)335-4665

< 손승현 기자 sson@ >

[[ ''테디베어'' 이야기 ]]

"테디"란 이름은 원래 미국 대통령 테어도르 루즈벨트의 애칭이다.

사냥을 유난히 좋아한 루즈벨트는 어느 날 사냥을 나갔지만 단 한마리도
잡지 못했다.

이를 눈치챈 부하 직원은 늙고 약한 곰을 데려와 루즈벨트가 쉽게 사냥할
수 있도록 풀어두었다.

이 사실을 안 루즈벨트는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며 곰을 잡지 않고 풀어
줬다.

다음날 이 이야기는 워싱턴 포스트지에 삽화로 실렸다.

이 이야기를 들은 한 완구회사에서 곰 봉제인형에 "테디"라는 이름을
붙이면서 테디베어는 탄생했다.

이 때가 1903년.

테디베어의 나이는 4년 후면 1백살이 되는 셈이다.

"테디클럽" 인터넷 사이트(www.teddyclub.co.kr)에 들어가면 이밖에도
재미있는 테디베어 이야기를 많이 찾아볼 수 있다.

만드는 방법이나 수강안내도 있다.

[[ 테디베어 인형 만들기 ]]

<>재료고르기 =테디베어를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는 원단, 패턴, 고무망치,
실, 솜, 가위 등이다.

서교동 테디클럽이나 남대문 시장에 있는 한나공방(02-771~6366)에서 재료를
구할 수 있다.

재료를 살 때 특별히 주의할 점은 없다.

다만 패턴의 종류가 워낙 다양하므로 잘 생각해서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면
된다.

<>밑그림 그리기 =패턴에 따라 만들어지는 인형의 모양과 용도가 결정된다.

원하는 패턴을 원단에 대고 밑그림을 그릴 때는대충 그리지 말고 정확하게
본을 떠야 완성된 테디베어의 모양이 깔끔하다.

초보자들은 패턴의 앞뒤를 확인하지 않고 뒤집어 그리는 수가 있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재단, 바느질 =재단가위를 이용해 그려진 선대로 정확하게 오린다.

또 바느질 할 땐 털을 안으로 꼼꼼하게 잡아당겨 줘야 인형이 찌그러지지
않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