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벤처기업이 개발한 폐섬유 재생자재가 해외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리텍환경기술개발원 (대표 한정광)은 제품 양산도 하기 전에 일본 미국 등
으로부터 시제품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일본 오사카의 다이도혹산사는 지게차 팔레트(물건을 올려놓기 위해 밑부분
에 까는 받침대)용으로 시제품 주문서를 보내왔다.

다이도혹산은 시제품 테스트를 거쳐 시장성이 인정되면 매년 30억원어치를
사가기로 했으며 리텍의 생산공장 설립도 일부 지원하기로 했다.

호주 교포기업인이 운영하는 종인터테크사는 시드니올림픽 경기장에 사용될
울타리 판재용으로 17만달러(16t)어치의 샘플주문을 냈다.

또 미국과 베트남 바이어는 지난해 야외용 의자와 건축용 판재 샘플을 받아
본 후 1백40만달러(1백12t)어치를 주문했다.

리텍이 개발한 폐섬유 자재는 환경오염의 주범인 합성섬유 폐기물을 건축자
재로 재생시킨 것.

타면(솜처럼 타는 공정)한 폐합성섬유에 열가소성수지를 첨가, 섭씨 2백~2
백10도의 고열과 고압 상태에서 프레스로 압착한 후 급속냉각하는 공정을 거
친다.

탈크 등 불연성 소재를 더해 불에 타지 않는데다 물을 흡수하지 않아 강도
와 내구성이 뛰어나다.

또 방충 축열 방음 기능도 뛰어나 차량부품 산업자재 레저용품 등으로 다양
하게 쓸 수 있다.

값은 목재나 플라스틱 합판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14년간 폐기물 재생기술에 매달려온 한정광 사장은 "기존 건축자재를 대체
하는 신소재로 수명이 다해도 반복적인 재활용이 가능하다"며 "목재 종이 비
철금속 등 다른 폐기물을 재생하는 기술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0331) 225-2437~8 정한영 기자 chy@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