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회사들이 10대와 20대를 주고객으로 하는 의약품시장에서 일대 격돌을
벌이고 있다.

대상 의약품은 고농도 비타민제제, 변비약, 청소년 전용 기능성화장품 등.

고객층은 정보화 경제적풍요 개성 등으로 상징되는 20세 이하의 "Y세대"나
중고등학생인 "1318세대" 또는 대학생이나 직장 초년생이다.

이들 제약사들은 의류나 기능성 음료 등에서 입증된 젊은세대의 구매파워가
의약품 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고농도 비타민C 제제 =휴대와 복용이 간편한 비타민제품은 10~20대
전용으로 분류되면서 1백80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성인용 영유아용 제품을 합친 전체 비타민제제 시장의 약 15% 비율.

경남제약의 비타민C 제품인 "레모나"는 부동의 대학생 선호 1위 의약품이다.

가루(산제)를 비닐스틱으로 포장한 이 제품은 지난 84년 발매를 시작한 이래
줄곧 휴대용 고농도비타민제 시장의 60%를 점유해오고 있다.

광고도 "힘내라 노란색"이란 카피로 일관되게 젊은이를 겨냥한다.

레모나를 뒤쫓고 있는 제품으로는 <>청계약품 씨메이저(지난해 매출액
18억원) <>유한양행 바이탈C-F(15억원) <>유유산업 유판-C(14억원)
<>삼아약품의 씨포켓(8억원) 등이 있다.

바이탈C-F와 유판-C는 씹는 정제로 13세 이하의 저연령층을 공략중.

당의정 형태인 씨메이저와 씨포켓은 광고 등을 통한 경합.상승효과로
13~25세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10세 이하의 영유아용 비타민제 시장은 1백50억원 규모.

삼아약품의 "노마에프"가 작년에 90억원어치를 팔면서 60%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 변비약 =다이어트, 학업.직장스트레스 등으로 많은 청소년 및 사회
초년생들사이에 변비가 "보편화"되면서 먹는 변비약시장도 크게 신장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2백억원 규모.

코오롱제약의 비코그린이 39%,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둘코락스가 20%,
부광약품의 아락실이 18%의 점유율로 "빅3"를 형성하고 있다.

코오롱제약은 빠르고 편안한 배변을 유도한다는 약효를 내세우면서 19~25세
의 여성층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둘코락스와 아락실은 20대 후반이나 30대가 타깃.

변비약 소비층은 대체로 20대 초반이기 때문에 비코그린이 선발제품인
둘코락스와 아락실을 누를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병원시장에서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약효를 바탕으로 중외제약의
듀파락이 17억원어치가 팔리면서 아락실(11억원)을 제쳤다.

<> 기타 =보령제약 계열의 보령메디앙스가 1318세대를 위한 화장품
"지에닉"을 내놓으면서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부광약품은 "4ME&U"라는 1318세대 전용치약으로 새시장을 창출해나가고
있다.

이제품은 잇몸을 강화하는 비타민E,구취를 제거하는 스피아민트 앨더배리 등
두가지 향을 첨가했고 제품캐릭터 포장 색상 용기 등을 10대 취향에 맞게
디자인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