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차관급 회담 재개를 위한 남북간 베이징(북경) 예비접촉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2일 알려졌다.

남북한은 당초 이날 예비접촉에서 오는 21일께 차관급 회담을 중국
베이징에서 갖는다는 내용의 합의서를 작성할 계획이었으나 북측이 서명을
유보하고 있어 최종 합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양측은 예비회담에서 북측에 비료 20만톤을 우선 지원하고, 차관급
회담에선 이산가족문제를 우선적으로 논의한다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북측은 그러나 비공개접촉사실이 일부 공개되고 내부입장 정리가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갑작스럽게 태도를 바꿔, 서명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이와관련, "북측이 서명을 미루고 있지만 차관급
회담은 곧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담이 성사되면 의제는 남북이산가족
문제를 포함한 상호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관급 회담이 열리면 이는 지난해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비료회담
이후 1년2개월만에 남북 당국자간의 첫 만남이 된다.

북한은 예비접촉에서 30만톤의 비료를 요청했으나 남북한간의 협의를 통해
20만톤(6백억원) 규모로 최종 결정됐다.

단 비료지원시기는 북한의 파종기를 고려,차관회담이 시작되기 이전에
모두 전달키로 했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