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판매 1백만대 돌파를 계기로 드림캐스트를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합니다. 1만9천9백엔입니다".

가정용게임기메이커 세가엔터프라이스가 가격파괴로 배수의 진을 치고
나왔다.

연결결산 3기 연속적자라는 최악의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도박을 감행하고
나선 것이다.

이리마지리 쇼이치로사장은 2만9천8백엔인 드림캐스트의 소매가격을
24일부터 1만9천9백엔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세가는 북미와 유럽에도 9월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특히 북미에서 올해안에 1백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내년 3월부터는 인터넷을 통해 다른나라에서도 서로 게임을 즐길수 있는
서비스도 개시할 예정이다.

경쟁업체들이 신기종을 개발하고 있는 동안 가격파괴 해외시장공략 인터넷을
통한 게임기능 등 3가지를 무기로 실적을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드림캐스트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플레이스테이션 등 경쟁제품에
맞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선보인 기종.

그러나 부품조달차질 게임소프트 개발지연 등으로 3월말까지 당초목표
1백만대를 크게 밑도는 70만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게임기 업계에서 세가만큼 급격하게 값을 내린 예는 없다.

게임기의 경우 가격인하의 영향력이 엄청나다.

가격을 절반으로 내리면 판매가 4배로 늘어난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러나 이 가격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이나 닌텐도 64보다는 아직도 비싼
가격이다.

이들은 1만5천~1만6천엔 선에서 거래된다.

세가의 전략이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같다.

< 도쿄=김경식 특파원.kimks@dc4.so-net.ne.jp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