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들이 자체상표(PB.Private Brand) 의류상품을 크게 늘리고 있다.

특히 종전의 속옷 양말 등 언더웨어 중심에서 최근엔 코트 여성정장 등
겉옷으로까지 종류를 대폭 늘리고 있어 일반 의류판매점들의 시장기반을
위협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까르푸는 지난 4월부터 "하모니"라는 브랜드로
속옷은 물론 겉옷과 신발까지 80여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하모니는 전세계의 까르푸점포가 공통으로 쓰는 PB상품이다.

한국까르푸는 그러나 브랜드만 같을 뿐 제품은 1백% 국내 중소기업으로부터
납품받아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코아백화점의 킴스클럽도 지난달부터 "스탤리언"이란 이름으로 반팔
와이셔츠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스탤리언은 와이셔츠 전문업체인 수정어패럴과 LK통상에서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된다.

킴스클럽은 유색 와이셔츠는 5천9백원, 폴리에스테르와 레이온 합성원단
으로 만들어 실크와 같은 효과를 내는 마블셔츠는 8천5백원 등 시중가격의
절반 수준에 판매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의 E마트는 현재 "울프" "우먼스 레포트" "미시갤러리"
"메신저" 등 5개 브랜드에 걸쳐 의류PB 상품을판매중이다.

E마트 역시 언더웨어는 물론 청바지 주름치마 버버리 쟈켓 등 나들이옷까지
PB의류로 개발해 놓았다.

E마트의 PB의류 판매는 신규 점포인 원주점 부천점 등에서 전체 매출의
18%까지, 창동점 등 기존점포는 12%까지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지난해의 5%선에 비하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방점으로 갈수록 PB의류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성과를 보아가며 PB의류의 가짓수와 수량을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할인점들이 PB의류를 강화하는 것은 무엇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셔츠 속옷 등 간단한 의류는 굳이 백화점이나 전문매장을 가지 않고
할인점에서 한꺼번에 쇼핑하는 추세를 상품전략에 반영한 것이다.

E마트 관계자는 "최근엔 엘르스포츠 에스에스패션 등 패션의류들도 이월상품
을 할인점에서 특판행사로 저가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의류판매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