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생회가 지난 3일 밤 발생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자유 헌정질서를 망국의 나락으로 이끄는 행위"라고 규탄하고 나섰다.서울대 총학생회는 4일 입장문을 통해 "불의에 항거하는 4·19 민주 이념을 무참히 짓밟은 윤석열의 행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학생회 측은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는 헌법 제77조 제1항과 계엄법 제2조 제2항에 따라 명백히 위헌이자 위법"이라며 "비상계엄 선포는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전락시키고, 국가 기관의 의결을 교란으로 일축하는 부당한 처사"라고 지적했다.이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는 자유대한민국을 재건한다는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명분은 도리어 자유 헌정질서를 망국의 나락으로 이끌었다"면서 "국가 권력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는 기꺼이 권력에 저항할 것이며, 불의를 타도할 것"이라고 했다.서울대 총학생회는 5일 서울대 관악 캠퍼스에서 5년 만에 전체학생총회를 소집할 예정이다.총회는 서울대 전체 학부생의 1/10인 약 2000명이 참석해야 성사된다. 앞서 2019년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A 교수 사건 때와 2017년 성낙인 총장 퇴진 요구 당시 서울대 전체학생총회가 열린 바 있다.다음은 서울대 총학생회 입장문 전문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2024년 12월 3일 밤, 윤석열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1980년 이후 44년 만에 이루어진, 87년 헌정 체제 이후 초유의 사태다. 윤석열은 "국가의 본질적 기능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헌정 질서를 붕괴시키려는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계엄 선포했다"라고 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벌어진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수사를 무마해주겠다며 민간 업자로부터 거액을 받은 부동산 업자에게 실형이 확정됐다.4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3년과 추징금 13억3616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지난달 14일 확정했다.A씨는 2022년 5월부터 작년 6월까지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으로 수사를 받던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회장에게 수사를 무마해주겠다며 접근해 다섯 차례에 걸쳐 13억여원을 수수한 혐의로 작년 11월 구속기소됐다. 그는 "법무부 장관이나 검찰총장에게 얘기해 사건을 덮어주겠다"며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앞서 정 회장은 2014년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성남시에 2단계 용도 상향을 요청했으나 시가 이를 거부했다. 이에 성남시 측에 부정한 청탁을 해 4단계 용도 상향을 승인받고, 높이 50m에 달하는 옹벽 설치도 허가받았다. 검찰은 수사 끝에 작년 6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정 회장을 구속기소했다.1심은 A씨의 혐의를 전부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 2심 판단도 같았다. 다만 A씨가 사실관계를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점, 유사 사건과의 형평성 등을 고려해 형량을 징역 3년으로 줄였다.대법원도 "원심 판단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알선수재)죄의 성립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며 상고를 기각했다.한편 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에 연루된 이 대표와 정 회장도 각각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백현동 부지 용도 상향 과정에서 브로커 역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비상계엄이 해제된 4일 온라인상에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밈(Meme)'이 쏟아졌다.4일 X(엑스·옛 트위터)에 실시간 트렌드에는 '미친 XX', '비상계엄', '총기탈취' 등 비상계엄 선포와 관련된 키워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실시간 트렌드는 사용자들이 현재 어떤 주제나 해시태그를 가장 많이 말하는지 알려주는 지표다.이 중 상당수는 이번 비상계엄을 44년 전 신군부의 5·17 비상계엄에 빗대는 밈이었다. 한 누리꾼은 이날 신군부 계엄 당시를 배경으로 한 영화 '서울의 봄' 속 주인공 전두광(배우 황정민)의 얼굴에 윤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하고 '서울의 겨울'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이 패러디 게시글은 오후 2시 기준 '좋아요' 7000여개를 넘게 받았다. 한 누리꾼은 "'서울의 봄' 후속작 '서울의 겨울'이다"라고 비꼬았다.또 "미국 트럼프 (당선)됐다고 낄낄대고 있었는데 내 나라에선 비상계엄이 선포됐어", "앞으로 대체 역사물(역사적 사건·인물을 소재로 한 픽션이나 영화 등 콘텐츠)의 개연성 따지는 사람이랑 겸상하지 않겠습니다" 등 자조 섞인 글도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그만큼 믿기 어려운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는 것이다.해외에서도 이와 관련해 밈이 빠르게 생겨났다. 친위 쿠데타를 계획한 의혹을 받거나 실행했다가 실패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페드로 카스티요 전 페루 대통령, 예브게니 프리고진 러시아 바그너그룹 지도자 등이 윤 대통령에게 "합류하라"고 말하는 합성 사진도 빠르게 확산했다.미국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선 '문자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