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증가는 미미하고 수입은 뜀박질하듯이 늘어나는 추세가 계속되면
조만간 무역수지관리에 비상이 걸릴 수 밖에 없다.

5월 교역추이를 보면 수입이 너무 늘어난 것도 문제이지만 수입내용이 더
문제다.

국내투자로 이어지는 원자재나 자본재 수입보다는 고가사치성 소비재
수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유영상 산자부 무역정책심의관도 "수입이 너무 급증하고 내용에도 문제가
있어 무역수지에 불안요인이 생겼다"면서 "수출증가로 이를 만회하도록 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 소비재 수입 급증 =5월중 수입은 94억8천4백만달러로 지난해 5월에
비해 25%가 증가했다.

올들어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소비재수입이 61.2%가 증가했다.

소비재의 하루평균 수입액은 5천2백40만달러로 외환위기가 닥친 97년10월의
5천1백20만달러를 넘어섰다.

생활용품수입이 63.5% 늘어난 것을 비롯해 가전(46%) 농림수산물(24.2%)
등에서 수입이 고루 증가했다.

특히 수산물 육류의 경우 수입이 배 이상 늘어 IMF이전 수준을 초과했다.

승용차 골프용구 냉장고등 이른바 사치성 소비재수입도 급증하는 추세다.

반면에 생산및 수출과 직접 연관이 있는 원자재와 자본재 수입은 각각
9.3%와 26.3%가 늘어났다.

자본재는 반도체 축전기등 전자부품과 통신기기 컴퓨터 주변기기 등
대부분의 품목에서 수입이 증가했다.

<> 수출증가는 미진 =5월중 수출은 1백16억달러로 지난해 5월에 비해 2.2%
증가했다.

지난 1월이후 4개월만에 증가세를 회복했다.

그러나 원화가치가 상승한 반면 엔화가치는 하락,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증가율은 소폭에 그쳤다.

선박수출이 86.7% 증가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10.4%) 가전(20.1%) 컴퓨터
(48.1%)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철강 석유화학은 선진국의 수입규제와 단가하락 등으로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도 비수기에 들어서면서 64메가D램의 가격이 하락, 5월들어 20일까지
수출은 0.7%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역별로는 일본과 미국에 대한 수출이 각각 24.5%와 21.4% 증가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한 수출은 3.9% 감소했다.

경공업 최대품목인 직물수출이 부진을 보인 영향이 컸다.

<> 향후 전망 =산업자원부는 6월중 수출이 5월처럼 2-3% 수준 증가한
1백18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차 가전 등 주력폼목이 호조를 지속한다는 것이다.

반면에 수입증가율은 30%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소비와 투자가 회복되면서 큰 폭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예상이다.

이에따라 무역수지흑자는 17억달러 수준으로 축소된다는 전망이다.

올해 전체로는 수입이 예상이상으로 늘기는 했지만 수출을 더 늘리면
무역수지흑자목표 2백5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원화가치가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어 무역수지 흑자목표달성을 낙관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종합상사들도 6월중 수출목표를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5% 낮춰 잡고 있는
실정이다.

<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