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이 지난 26일 9천만 해외DR(주식예탁증서)를 발행해 25억달러의
외국자본을 유치했다.

지금까지 국내기업이 발행한 해외DR 가운데 최대규모다.

1DR의 가격은 27.56달러.

국내 주식시장에서 형성된 주가보다 20.4% 높은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같은 프리미엄은 왜 붙었으며 다른 기업의 DR과 비교하면 어느 정도일까.


Q) DR란 무엇인가.

A) Depository Receipt의 영문 약자다.

우리말로는 주식예탁증서라 부른다.

원주가 상장돼 있는 주식시장이 아닌 다른 주식시장에 주식을 매각 또는
유통시키고자 할때 발행하는 증서다.

원주를 예탁기관에 맡기고 이를 근거로 증서를 다시 발행한다.

한통이 발행한 DR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기 때문에 해외DR라고 한다.

Q) 해외DR을 발행하는 이유와 장점은.

A)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DR를 발행한다.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방법으로는 해외DR발행뿐 아니라 직접차입(론), 외화
표시채권 발행, 해외 주식시장 상장등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이중 해외DR를 발행해 외자를 도입하면 이자를 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해외 주식시장에 직접 상장하는 것보다 절차가 간소하다.

비용도 적게 든다.

다만 상장요건을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초우량기업만이 이 기법을 사용할수
있다.

Q) 프리미엄이란 무엇인가.

A) 국내에서 형성된 원주 가격과 해외DR가격과의 차이다.

해외DR의 가격이 국내 원주가격보다 10% 비싸게 결정됐다면 프리미엄이
10%라고 말한다.

해외DR가격은 주간사 증권사가 투자자들로부터 인수희망 수량과 가격을
제출받아 결정한다.

따라서 발행기업의 투자메리트가 클수록 DR가격이 높아지고 프리미엄도
많이 붙게 된다.

Q) 한통의 프리미엄은 어느 정도 수준인가.

A) 매우 높은 편이다.

한통은 1DR당 27.56달러를 받았다.

"2DR=1원주"이므로 1원주의 가격은 55.12달러가 된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6만5천6백원이다.

DR발행 전날인 25일의 국내 시장에서 한통이 5만4천5백원을 기록했으므로
20.4% 비싼 것이다.

지난3월 한전이 발행한 DR의 프리미엄은 3%에도 못미쳤다.

국제금융 전문가들은 통상 해외DR의 프리미엄이 10%를 넘으면 성공이라고
평가한다.


Q) 한통의 해외DR 성공 배경은.

A) 외국투자자들은 통신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평가, 통신주를 선호
한다.

한전보다 한통이 더 인기를 모은 것도 이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이 경제위기에서 벗어났다는 인식이 외국투자자들 사이에 확산된
것도 한몫했다.

DR발행전 정부가 시내전화 요금을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타이밍이 잘
들어맞았다.

시내전화 요금을 10원 올리면 한통의 순이익은 연간 2천억원 이상 증가한다.

한국통신이 군살빼기 등 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실시하고 있다는 점도 호평
받았다.

Q) 프리미엄은 왜 붙었나.

A) 이론적으로 봤을때 국내 원주가격과 해외DR 가격은 같아야 한다.

그런데도 한통DR에 프리미엄이 붙은 것은 국내시장에서 한통주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국내시장에서 외국인이 살수 있는 한통주식을 한통 발행주식의
5%까지로만 한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 한도는 현재 완전 소진된 상태다.

따라서 한통주식이 DR 형태로 공급되자 외국투자자들이 기준가격(원주)보다
더 주고서라도 사자고 나선 것이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