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경제지표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전 수준을 점차 회복하고
있으나 전국적인 지표경기와 비교하면 회복속도가 매우 느린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부산상의에 따르면 부산지역의 16개 주요경제지표를 놓고 IMF 관리체제
이전(97년 11월)과 지난 4월을 비교한 결과 산업생산지수, 자동차등록대수 등
11개 지표가 여전히 미회복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어음부도율 신설법인수 수출 어음부도율 부도금액 부도업체수 등 5개
지표는 IMF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미회복 지표 11개중 90% 이상 회복한 지표는 판매전력량(91.5%), 취업자수
(91.5%) 등 2개 지표에 불과했다.

반면 전국의 경우 산업생산지수, 어음부도율 등 7개 지표가 IMF 이전의
수준을 회복했으며 9개의 미회복 지표중 6개가 90% 이상의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16개 지표중 부산이 전국과 가장 대조적인 양상을 보인 부분은 생산관련
지표다.

전국의 산업생산 및 출하지수가 각각 1백5.9%, 1백8.5%의 회복률을 보여
IMF 체제 이전수준을 넘어선데 반해 부산의 경우 각각 88.1%, 86.5%에
그쳤다.

특히 지난 4월중 전국 실업률은 지난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해 7.2%
까지 떨어졌으나 부산은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만에 처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0.5%로 여전히 전국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실업자수도 IMF 이전 6만3천명에서 지난 4월 현재 17만9천명으로 세배
가까이 급증했다.

소비관련지표도 전국의 백화점 판매액이 99.8%의 회복률을 보여 거의 IMF
이전의 소비수준을 회복한 반면 부산은 67.9%의 회복에 그쳐 대조를 보였다

자동차 등록대수도 전국이 회복률 1백2%인데 비해 부산이 72.3%, 건축허가
면적은 전국 41.7%, 부산 28.1%로 심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