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산전은 미국 캐리어사에 자판기사업 부문을 6천6백만달러(약 7백90억원)
에 매각키로 하고 26일 LG트윈빌딩에서 합작법인 설립계약식을 가졌다.

LG가 캐리어사에 매각키로 한 자판기사업부문은 자동판매기 쇼케이스
정수기 사진자판기 등이며 매출액은 98년 기준 1천2백억원 규모의 알짜
사업이다.

LG와 캐리어측은 LG가 15%의 지분을, 캐리어측이 85%의 지분을 가진
자본금 3백억원의 "캐리어-LG"를 설립키로 했다.

LG는 합작법인이 설립되는대로 이 법인에 영업을 양도하게 된다.

LG는 자판기사업부문의 매각에 따라 창원공장에 있는 자판기 생산라인을
오산공장으로 이전하고, 오산공장의 변압기 배전반 등의 생산라인은
청주공장으로 이전했다.

새로 설립되는 합작법인은 자판기사업부문의 종업원 전원을 승계하고
인위적인 고용조정은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LG산전은 지난해부터 EBO(종업원 매수) 등을 통해 9개 사업을 분사하며
지속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이번 자판기사업 부문의 매각을 통한 외자유치로 주력사업 부문에 핵심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캐리어사는 미국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사(UTC)의 자회사로서 세계 최초로
에어컨을 발명한 미국의 윌리스 캐리어 박사가 지난 1915년 설립한 회사다.

연간 매출액이 70억달러규모인 세계 최대의 냉.난방 공조 및 냉장 쇼케이스
전문업체다.

캐리어사는 이번 합작 계약에 앞서 캐리어의 한국내 냉동.냉장 분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CRO코리아(대표 이혁병)를 설립했다.

이 회사의 대표는 신설되는 "캐리어-LG"의 대표를 겸임하게 된다.

캐리어는 "캐리어-LG"의 설립을 통해 냉동.냉장 쇼케이스 사업을 추가,
86년부터 시작된 대우캐리어의 가정용.산업용 냉.난방 에어컨 사업과 함께
한국 내에서 냉동.냉장 분야 모든 제품을 제조.판매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