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가 주도하고 있는 3개 사업구조조정 업종 "빅딜"이 막판
마무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세제 및 금융 지원 조치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 상태라면 전경련의 계획대로 상반기내에 통합절차를 마칠 수 있는
업종은 철도차량 하나뿐이다.

그마나 세제 문제가 해결된다는 전제하에서다.

항공과 석유화학은 채권금융단이 출자전환 규모를 결정짓지 못해 장기화가
불가피한 상태다.

25일 전경련에 따르면 이들 3개 업종은 해당 업체들이 이미 통합키로
합의를 본 상태지만 세제와 부채구조조정 문제에 걸려 통합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다.

3개 업종 가운데 가장 빨리 통합 준비에 들어간 철차는 자산재평가 인정
문제와 이에 따른 특별부가세 감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 등 철차 3사는 오는 7월 1일 출범을
목표로 통합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1년이 지나지 않은 자산재평가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음에 따라 특별부가세 4백90억원을 고스란히 물게 돼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통합법인을 설립하기 위해 현물출자를 하는 만큼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며 "자산재평가로 인정해 특별부가세를 절반으로
깎아주는 조치가 있어야 출범 일정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의 경우는 이 문제에 더해 정부의 출자전환 규모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채권금융단과 사업구조조정위원회의 평가가 진행중이다.

빨라야 이달말에 출자전환 여부 및 규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항공 대우중공업 현대우주항공 등 3사간 합작계약 체결과 본격적인
외자유치도 이후에야 가능해진다.

유화도 출자전환 규모가 문제가 되고 있다.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은 부채 7천억원을 출자전환해줄 것을 채권
금융단에 요청했지만 오히려 1조원어치의 자구노력을 먼저 하라는 답변만
들었다.

자본참여키로 한 일본 미쓰이측의 실사 결과가 7월말께 나오게 돼있어
유화 통합법인 참여업체들은 8월초에나 합작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다 최근엔 국내 유화업체들이 일본에 경영권을 넘길 수 없다며 대산
단지 구조조정에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새 변수가 되고 있다.

전경련 관계자는 "통합을 위해 필요한 절차는 기업들이 대부분 마쳤다"며
"정부와 금융권이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 주면 3개 업종의 빅딜은 성공적으로
매듭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