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이 낳은 세계적 프로골퍼 게리 플레이어.

그는 한나절동안 그린뒤에 앉아 주말골퍼들의 어프로치샷을 관찰한 결과
흥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들의 샷중 깃대를 지나친 것은 단 한번도 없더라는 것이다.

모두 짧았다는 뜻이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거리측정이 잘못됐다는 뜻도 되지만 그들의 아이언샷은 항상 "생각하는
것보다" 짧게 나간다는 뜻이 더 내포돼있다.

예컨대 5번아이언샷이 1백60야드 나간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필드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결론이다.

왜 그런가.

보기플레이어들은 샷을 하면 제대로 맞는 확률보다 빗맞을 확률이 더 많기
때문이다.

스위트스포트에 맞지 않거나 토핑 또는 뒤땅치기가 되면서 자신이 생각하는
클럽거리보다 짧게 나가는 것이다.

자신의 플레이를 반추해보면 쉽게 이해할수 있다.

제대로 맞아서 깃대근처에 떨어진 것보다 미스샷으로 그린을 못미친 횟수가
훨씬 많을 것이다.

플레이어는 그래서 아마추어들에게 어프로치샷을 할때 한 클럽 길게 잡을
것을 권한다.

7번아이언거리라면 6번아이언을 들고 샷을 하라는 얘기다.

짧아서 그린에 못미치거나, 온그린이 됐더라도 10m이상 떨어지느니 과감하게
깃대를 겨냥하라는 말이다.

그린주위의 트러블은 앞쪽(페어웨이쪽)에 더 많이 자리잡고 있다.

샷이 짧으면 트러블에 들어갈 확률이 높아진다는 사실에 비추어 주말골퍼들
은 그의 말을 음미해볼만 하다.

단 그린뒤쪽이 낭떠러지이거나 OB. 워터해저드 등 치명적 장애물이 있을
경우, 그린의 앞뒤경사가 심할 때, 핀이 그린앞쪽으로 치우쳐 있을 경우에는
이 전략을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언제나 짧은 주말골퍼들의 어프로치샷.

모처럼 잘 맞은 샷이라도 거리가 모자라면 아쉬움만 더하다.

그런 골퍼들에게는 80대 장벽이 더 높아 보일수밖에 없다.

한 클럽 길게 잡고 과감한 어프로치를 하면 파온횟수도 늘어날 것이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