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 지지선이었던 700선이 무너졌다.

바닥은 어디쯤 있는 것일까.

증권전문가들은 대부분 조정이 좀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670 부근을 지지선으로 지목하고 있다.

장기적인 상승추세는 꺾이지 않았다고 본다.

이번 조정기간이 실적장세로 전환되기 위한 고통으로 여기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의 장세관을 들어봤다.

<>조재홍 한국투신 펀드매니저 =주가가 670-720사이의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실적장세로 넘어가기 전에 1-2주일정도 조정기간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후 저점을 높여가는 단계적인 상승국면이 예상된다.

실적장세로 들어간 이후에는 900선까지 도달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대세상승의 큰 그림은 아직 유효하다.

최근 엔달러환율 움직임이 돌출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유상증자물량도 걸림돌이지만 어느정도 주가에 반영됐다.

주식형수익증권등 간접투자상품으로 시중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장을 지탱해
줄 것이다.

이달말부터는 12월결산 상장사들의 반기 추정실적이 속속 드러나게 된다.

실적호전종목과 악화종목간의 주가 차별화가 더욱 심해질 것이다.

만일 지난 1월의 전고점인 650선이 붕괴될 경우엔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장기적인 상승추세가 흐트러지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

경기회복세가 거품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대우증권 연구위원 =당초 조정기간을 6월말까지로 예상했다.

하지만 7월중순까지 조정기간이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의 경우 전고점 대비 23%의 조정폭을 보였다.

이같은 조정폭을 대입하면 650선에서 지지선이 구축될 전망이다.

국내금리, 엔달러환율, 수급 모두 불안하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이나 경제력 차이가 더 벌어지고 있어 엔화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금리도 안정적이지만은 않다.

공사채형수익증권에 들어왔던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향후 환매에도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매수세가 취약해져가고 있다.

대신 주식형수익증권으로 자금이 계속 들어와야 하는데 주가가 조정을 보일
경우에도 그럴지 의문이다.

<>김영일 미래에셋 펀드매니저 =6월말까지 670-730선에서 주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약 7조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물량부담에다 엔화약세 국내외 금리불안이
주요 변수다.

엔화가치의 경우 1백25엔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도 금리인하 정책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조정기간은 이런 변수들에 대한 적응기간인 셈이다.

그러나 주식형수익증권이나 뮤추얼펀드 쪽으로는 자금이 계속 유입되고
있다.

직접 주식에 투자하는 것 보다 전문가에게 맡겨 투자하는게 더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어서다.

이런 매수세로 주정폭은 줄어들고 조정후엔 바로 실적장세로 돌입할 것이다.

기대수익률을 낮게 잡고 낙폭이 큰 실적호전 종목에 관심을 둘 시기다.

< 김홍렬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