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7백선이 무너졌다.

24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보다 14.89포인트 하락한 6백95.60에
마감됐다.

지난 4월 15일 7백고지에 올라선지 26일(거래일 기준)만에 다시 6백대로
추락한 것이다.

회사채 금리가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엔화 약세, 대규모 유상증자 부담,
고객예탁금 감소, 외국인의 꾸준한 매도등 악재가 훨씬 더 많았다.

거래대금이 1조5천6백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극심한 거래부진 속에 일부
종목엔 투매마저 빚어졌다.

대규모 개각이 있었으나 경제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관측으로
주가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장내내 7백선을 지지선으로 삼아 수차례 반등을
시도했으나 결국 역부족이었다.

주가가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자 오후장들어 무더기 실망매물이
쏟아졌다.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7백선이 붕괴되자 시간이 지날수록 낙폭이
깊어져 한때 6백90선마저 위협하기도 했다.

<>특징주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한전 SK텔레콤 삼성화재
포항제철 삼성전자 싯가총액 상위종목의 약세가 지수하락을 부채질했다.

LG증권과 합병이 예정된 LG종금은 하한가를 기록했다.

LG증권은 이틀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정보통신 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은 편이었다.

한국통신이 오름세를 보인 것을 비롯, 인터넷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중인
삼성물산은 거래대금과 거래량에서 수위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지켰다.

우량 코스닥종목에 집중투자한 삼보컴퓨터가 특별이익발생에 대한 기대감
으로 1백30만주 이상 거래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솔CSN 엘렉스컴퓨터 청호컴퓨터 한국컴퓨터등도 소폭 상승했다.

에이즈치료물질이 미국특허를 완료했다는 소문이 퍼진 삼진제약도 상한가를
보였다.

<>진단 =수급 불균형에 대한 우려로 조정기간이 상당히 길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종합주가지수 7백선이 붕괴된 이상 6백70~6백80선도 위험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세종증권 이대형 시황팀장은 "악재가 곳곳에 널려 있지만 뚜렷한 호재를
찾을 길이 없어 기간조정이 다소 길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