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주식시장은 실적장세로의 국면전환을 준비하는 "에너지비축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가 큰폭의 반등과 하락을 나타내기보다는 더위 먹은 것처럼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게걸음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그런 점에서 하한기가 두달정도 빠르게 찾아올 것이란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초미의 관심사인 "지수 700선 유지" 여부에 의외로 큰 비중을
두지않는다.

단기적으로 종합주가지수가 60일이동평균선(670) 밑으로 밀릴 수도 있지만
"멀리 뛰기 위한 움츠리기"여서 별 의미가 없다는 시각이다.

따라서 이번주는 주식매매를 최대한 자제하는게 정석투자로 여겨진다.

지수가 떨어진다고 해서 투매에 나서기 보다는 추가상승을 염두에 두고
종목별로 "길목지키기식 물량늘리기"에 나서는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 증시주변여건 =호재보다는 악재가 더 부각돼 있는 상황이다.

수급측면에서 보면 수요는 줄어들고 공급은 날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주에 7천3백억원이나 줄어들어 8조4천억원선으로 떨어
졌다.

외국인들도 같은기간 5백44억원어치 매도우위였다.

주식형수익증권으로의 자금유입이 1조원을 넘어 투자신탁만이 매수우위를
이어가고 있을 뿐이다.

반면 7조원에 달하는 6월중 유상증자물량 압력이 더욱 절실하게 느껴지고
있다.

1.4분기 경제성장률이 4.6%로 예상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통화완화정책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측면도 무시하기 어렵다.

월말자금수요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박용선 SK증권
리서치팀장).

월요일에 단행될 예정인 개각도 자그마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해외여건도 부정적 측면이 강하다.

미국이 금융긴축정책으로 돌아설 기미를 보이면서 미국주가가 탄력을
잃어가고 있다.

지난주 다우존스주가평균은 2백78포인트(2.5%)나 하락했다.

홍콩증시도 이런 영향으로 지난 21일 1백3포인트나 급락했다.

일본은 경기침체 지속으로 주가.엔화.채권값이 동시에 떨어지는 "트리플
약세"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증시가 그동안 이들 국가의 주가 움직임에 밀접하게 연동돼 왔던 것을
감안할 때 좋지 않은 소식임에 틀림없다.

외국인이 지난주에 순매도를 보인 것도 이와 관련이 깊다(자딘플레밍증권
관계자).

<> 기술적 분석 =지난주 종합주가지수 주봉은 12주만에 장대음봉을 나타
냈다.

2월 마지막주부터 시작돼 11주나 지속됐던 연속상승이 마무리되고 하락국면
이 이어질 조짐을 보여준 것이다.

98년 3월 둘째주와 올해 1월 셋째주에도 연속상승뒤 장대음봉이 나타난 뒤
지수가 크게 하락했었다.

월봉으로도 3,4월의 상승에 이어 5월은 음봉을 나타낼 공산이 크다.

약세국면을 예고하는 것이다.

1차 지지선은 심리적 지지선인 700선이고 2차지지선은 60일이동평균이
지나는 670선이다.

주초에 720선(5일이동평균선)까지 반등을 시도한 뒤 670선까지 되밀릴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홍성국 대우증권 법인부 차장).

650선까지 떨어질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김기호 제일투자
신탁운용 펀드매니저).

<> 하한기를 넘는 방법 =증시전문가들은 12월 결산법인의 반기실적이
가시화되는 6월하순까지 약세장이 지속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지영걸 동양증권 투자전략팀차장).

앞으로 한달여동안은 큰 시세를 내는 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김지민 현대증권 금융.선물공학 팀장은 "선물6월물이 86포인트, 종합주가
지수가 720포인트 밑으로 떨어졌을 때부터 투자자들에게 보유주식과 포지션을
청산하고 쉬도록 권유해왔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종합주가지수가 770선을 돌파할 때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자제
하는 것이 약세장을 넘기는 지혜"라고 강조했다.

6월하순께부터는 실적호전 종목들이 뜨기 시작할 것이다.

실적장세가 본격화될 그때를 대비해 현금비중을 높여 몸을 가볍게 해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김기환 마이다스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는 얘기다.

< 홍찬선 기자 hc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