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채권단은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이 삼성자동차 빅딜에 따른 손실중
일부를 떠안을 것을 요구했다.

삼성은 이 회장이 "성의표시"차원의 사재출연외에는 곤란하다고 맞서 손
실분담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있다.

정부 관계자는 21일 "잘못된 투자결정을 내려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이건
희 회장이 책임을 지고 손실을 메워야 한다는 정서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손실분담은 전적으로 삼성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덧
붙였다.

정부가 요구하는 이 회장의 손실분담규모는 4천억원이상인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채권단은 삼성차의 총부채 4조3천억원에다 사업을 계속할 경우 발
생하는 손실을 현재가치로 환산해 더하고 생산설비 등의 자산가치를 빼면
삼성이 메워야 할 부채가 5조~6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있다.

이중 삼성계열사 보증이 있는 부채는 2천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 회장이 분담하는 4천억원이상이외의 나머지 손실은 일차적으로
삼성계열사가 부담한뒤 채권단이 출자전환방식으로 손실을 부담할 수 있다
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승용차사업진출 결정에 이 회장이 간여하지 않아 이 회장의 손실
분담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삼성은 정부 채권단 대우측과 접촉해 계속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귀식 기자 window@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