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양대 로펌인 김&장과 세종이 초대형사건에서 만나 한 판 대결을
벌이고 있다.

어느 쪽이 이기느냐에 따라 한쪽의 자존심이 구겨지는 싸움이다.

이들이 막다뜨린 곳은 몬포트 수입쇠고기 통관보류 사건.

"몬포트"라는 상표때문에 우리나라에 수출된 대량의 쇠고기가 세관에 묶인
전대미문의 사건이다.

미국에 캘리포니아에 있는 몬포트코리아비프(대표 제임스 김)와 미주리에
있는 몬포트사가 한국내에서 서로 자기상표라고 주장하면서 촉발됐다.

상표권이 어느 쪽에 있는 가에 따라 우리나라 전체 수입량의 30%를
수출하는 몬포트의 수출이 계속 되느냐 중단되느냐가 달려있다.

한마디로 최대 규모의 수입쇠고기 분쟁인 셈이다.

< 본지 20일자 39면 참조 >

사건 자체에 걸린 이해가 워낙 큰 탓에 법률대리인으로 나선 김&장과
세종은 사건수임 직후부터 일전불사를 외치고 있다.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의 전문변호사들을 전면에 내세워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몬포트사를 대리하고 있는 김&장은 한상호 변호사를 팀장으로 주성민
양영준 한상욱 정여순 김성진 성창익 변호사 등 "7인의 드림팀"을 투입했다.

모두 지적재산권 분야에서 내로라 하는 베테랑들이다.

김&장은 이번 사건에서 이길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김&장은 몬포트코리아비프의 한국내 상표등록 자체가 불법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한 변호사는 "몬포트는 전 세계에 고급육류의 대명사로 널리 알려진
상표이고 그 상표소유권이 몬포트사에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세종은 심재두 임성택 강율리 변호사 등으로 팀을 구성했다.

팀장인 심 변호사는 상표권및 국제분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전문가다.

세종은 김&장의 허점을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무엇보다 몬포트코리아 비프가 국내에 "몬포트"라는 상표를 먼저 등록해
놓은 만큼 상표권리는 몬포트코리아 비프에 있다는 점을 확인시킬 계획이다.

몬포트코리아 비프가 10년이상 미국에서 상표로 써왔는 데도 아무런
이의제기가 없었기 때문에 몬포트가 뒤늦게 상표권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
이라는 주장이다.

김&장과 세종의 법리논쟁은 서울지방법원에 제기된 상표권침해 및 손해배상
소송에서 판가름날 예정이다.

창과 방패.

어느쪽 법리가 더 셀지 관심거리다.

< 손성태 기자 mrhand@ 김문권 기자 m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