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시아 국가 증시는 올해 말부터 기업의 경영실적에 따라 주가가
좌우되는 실적장세로 돌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홍콩의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지는 20일 "금리인하 영향으로 최근 급등세
를 보였던 아시아 지역 증시는 올 하반기부터 기업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세
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올해 아시아 지역 기업의 순익이 향상될 경우 대규모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도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아시안 월지는 한국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8개국 주식의 주당순이익(EPS)
동향을 참고해 이같이 분석했다.

한국의 경우 올해 EPS는 평균 3.27% 증가하는데 그치겠지만 내년에는 기업
실적 호조로 31.29%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홍콩 싱가포르의 내년 EPS는 올해보다 약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태국은 올해 EPS가 34.52%까지 감소한뒤 내년에는 바트화 약세에 따른 기업
의 순익증가로 20.4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말레이시아는 조사 대상국중 유일하게 내년 EPS가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신문은 아시아 지역 주가가 또다시 단기 급등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포린&콜로니얼펀드의 투자분석가인 에드워드 굳차일드는 "아시아 국가
의 경기사이클은 "V"자형의 급격한 회복보다는 회복과 후퇴를 반복하면서
호전되는 "W"자형이 될 것"이라며 "주가도 이에 맞춰 완만한 상승세를 탈 것"
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도 예상된다"며 "이는 아시아 내부 요인보다는
미국의 금리인상 엔화약세 원자재가격 급등 등 외부적인 충격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외국 투자가들은 주가의 단기 급락에 연연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아시아 지역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 한우덕 기자 woody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