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본래의 설립취지에 맞게 벤처기업과 유망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창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상증자는 대부분 대주주나 특정인을 대상으로 이뤄졌
지만 올들어 다수의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한 유상증자가 잇달아 성사되고
있다.

20일 코스닥증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까지 납입일기준으로 모두
1조4백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

이미 지난해 유상증자규모(1조8천7백32억원)의 절반수준을 넘어섰다.

또 5~6월 두달동안 총 2천억원 규모의 증자가 진행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달에는 평화은행(800억원규모) 모아텍(75억원) 대전상호신용금고(50억원)
비트컴퓨터(30억원) 코닉스(4억원) 등이 증자를 마쳤다.

다음달에는 골드뱅크, 테라, 삼미정보시스템, 쌍용건설, 대정기계공업,
제은상호신용금고, 서울시스템 등이 증자에 나선다.

특히 골드뱅크 서울시스템 대정기계공업 테라 평화은행 등은 다수의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거나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만해도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는 대부분 대주주 외국인 벤처캐피털
계열사 등 특정인이 인수했다.

41건의 유상증자중 20건이 3자배정 방식으로 이들에 배정됐다.

주주를 대상으로 유상증자도 신주발행가격이 대부분 주가수준과 관계없이
5천원으로 정해졌다.

코스닥증권 관계자는 "대주주가 대부분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구태여
발행가격을 높일 이유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들어 주식분산이 잘 된 종목이 잇달아 코스닥시장에 진출한데다
일반투자자들이 코스닥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유상
증자가 가능해졌다.

코스닥증권 관계자는 "지난 87년 시장이 개설된 이래 처음으로 코스닥시장
이 저리의 자금조달 창구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조성근 기자 trut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