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재개발 공약이 이번에도 당락을 가름할까.

서울 송파갑 6.3 재선거에서도 지난 14.15대 총선처럼 아파트 재개발
공약이 관건이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야당총재인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는 지역공약보다는 "건전한 야당세력
육성"을 내세우는 반면 김희완 자민련 후보는 여당프리미엄을 등에 없고
"지역현안 해결"을 내걸고 있기 때문이다.

잠실 1~4동 주공및 시영 아파트들은 지은지 20년된 낡은 건물들로 그동안
재건축문제가 지역현안이 돼왔다.

역대 총선에서 재건축 공약은 선거쟁점이 되기도 했다.

14대 총선에서는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이끌었던 국민당 조순환
후보가 "현대그룹이 재건축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내걸어 당선됐다는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15대 총선에서는 홍준표 신한국당(현 한나라당) 후보가 집권여당임을
내세워 재건축을 공약, 당선되기도 했다.

집권세력인 자민련 김희완 후보측은 이번 재선에서도 이를 공약, 표를
긁어 모으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선거운동본부 관계자는 "3만표를 당락을 가를 숫자로 본다면 재건축지역
유권자들의 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율이 40%를 보인다면 송파갑 유권자 15만7백33명 가운데 6만명정도가
선거에 참여한다.

이중 3만표만 넘기면 절반 이상을 획득한다는 설명.

그런데 재건축 지역 유권자들이 2만1천표이므로 이들만 끌어들여도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한나라당도 지역공약에 신경쓰고 있다.

선거대책본부 기획팀 관계자는 "임기가 1년도 안남은 여당 의원이 지역
현안을 어떻게 해결하겠냐"며 자민련 후보측 논리를 반박한 뒤 "오히려 야당
총재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정부측이 송파지역 지원예산을 늘리거나 행정편의
등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