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구조조정 "실세"들이 잇달아 대우그룹을 찾아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갖고 있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19일 오후 용인에 있는 대우인력개발원 연수원에서
대우 "미시간MBA" 및 "보스턴EMBA" 과정 수강생 80여명을 대상으로 강연했다.

20일에는 진념 기획예산위원장이 같은 형식의 특강을 가질 예정이다.

이 위원장과 진 위원장은 "변화, 혁신 그리고 제도 구축"을 주제로 진행되고
있는 대우의 중간간부 교육코스인 이 과정에 외부 연사로 초청됐다.

경제각료들이 개별기업의 사원교육에 초청돼 특강을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특강에서 금감위의 구조조정 방향을 설명하고 기업과
회사원들이 새로운 경영모델을 찾기 위해 의식혁명을 일으켜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이제는 외형 확장 보다는 내실 다지기가 경쟁력의 기준이 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 위원장은 20일 특강에서 새로운 천년을 맞아 사회 각 부분이 골고루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제도의 개혁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대우 관계자는 "중견 간부들이 정책 최고 책임자와 직접 만나 보다 넓은
안목을 가질 수 있도록 마련한 강좌"라며 "이미 한 달여전에 잡힌 일정"
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위원장의 특강 시간에는 김우중 대우회장도 참석, 강의를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