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반도체및 LCD(액정표시장치) 사업의 지분매각으로 받은 자금을 금융및
정보통신서비스 등 새로운 주력사업에 집중 투자, 그룹의 핵심역량을
강화키로 했다.

또 이 자금으로 기존부채 2조3천억원정도를 상환,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 본지 18일자 1면 참조 >

강유식 LG구조조정본부 사장은 18일 LG LCD의 지분 매각과 관련, 기자간담회
를 갖고 반도체와 LCD지분 매각으로 총4조5천억원 정도의 자금이 확보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사장은 이자금중 절반정도를 <>데이콤등 정보통신서비스사업 <>대한생명
인수 등 금융부문 <>기존 주력업종인 LCD사업에 집중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머지 자금은 부채비율 감축 등 기업체질 강화에 쓸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생명보험 신규진출 =강 사장은 이날 생명보험사업의 진출의사를 공개적
으로 발표했다.

그 방안으로 대한생명의 국제경쟁 입찰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생의 인수 후보자로 선정되면 가칭 LG생명이라는 신설생보사를
설립한 뒤 다른 부실생보사 하나를 더 인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5대그룹이 생보사업에 진출하는 조건(부실생보사 2개동반인수)에
맞는다고 강 사장은 강조했다.

강 사장은 또다른 부실 생보사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재계는 그러나 부실생보사를 LG와 특수관계회사인 한성생명(부산)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LG측은 대생 계열의 손해보험사인 신동아화재 인수에는 미온적이다.


<>데이콤 인수 =강 사장은 데이콤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동양그룹과
협상을 순조롭게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빠른 시간내 결론이 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동양측이 보유한 (공식지분외에)추가지분에 대한 값의 평가를 위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데이콤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2005년까지 정보통신서비스에 6조5천억원
을 투입할 계획이다.


<>데이콤과 대생을 한꺼번에 인수하는데 따른 부담감 =일각에서 LG그룹이
주력업종 강화하는 명분아래 특혜를 받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강 사장은 이에대해 비주력 정리를 통한 매각 자금을 이용해 주력부문을
강화하는 것이지 결코 특혜를 받는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특히 과거와 같은 대기업의 영토확장 개념이 아니라 업종 내용을 변경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데 반도체사업을 넘기고 LCD사업의 지분을 매각한 것은 새로운 주력
분야인 정보통신서비스와 금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LCD사업의 평가 =필립스에 지분 50%를 매각해 들어오는 16억달러는
사업가치를 산출해 나온 것이라고 강 사장은 밝혔다.

두 회사는 LG LCD의 사업가치를 총 42억달러로 평가했다.

또 보유부채는 10억달러로 산출됐다.

사업 가치에서 부채를 뺀 32억달러를 전체 순사업가치로 평가했다.

따라서 순사업가치의 딱 절반인 16억달러로 매각가격이 결정됐다.

LG와 필립스는 이번에 기본합의서에 서명했으며 다음달 중순까지 LG LCD를
실사할 계획이다.

이후 6월말 최종 계약 절차를 거쳐 7월말에 매각대금을 일시불로 주고
받는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