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지난 11일이후 큰 폭으로 떨어져 상장기업들의 직접금융에 차질을
빚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18일 반등세는 나타내긴 했으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기업들의 신주발행가가 싯가를 밑도는 경우가 많아 대규모 실권사태가 우려
되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증시침체로 주가가 신주 발행가를 밑도는
종목이 속출, 상당수 주주들이 증자참여를 포기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가 증자계획이 집중적으로 발표된 4월말~5월초의 800대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증자를 통한 부채비율 축소라는 기업 구조조정 작업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6월에는 사상 최대규모인 8조원의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다.

유상증자 물량의 무더기 실권사태까지 우려된다.

실제로 17일부터 이틀동안 청약에 들어간 해동상호신용금고 경우 18일
4천1백95원에 마감해 신주발행가인 5천원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또 광주은행 삼호기업 LG종금 금호종금 경남은행 등도 싯가가 신주 발행가
를 밑돌았다.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나 아직 발행가를 정하지 못한 상장사들도 주가가
추가하락할 경우 발행가를 낮출 수 밖에 없어 자금조달규모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6월 증자물량을 소화하기 위해선 주가가 800선은
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일부에서 7조여원에 달하는 유상증자
일정을 금감위가 조정한다는 얘기가 있으나 이는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이미 3년전부터 기업 자율에 맡긴 유상증자에 대해 금감위가 간섭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주가가 떨어지면 기업이 유상증자 일정을 자율적으로
조정할 것"이라며 "금감위가 시장의 원리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방침엔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 조주현 기자 forest@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