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북한 금창리 지하핵시설 현장조사단이 18일 군용기 편으로 평양
에 도착했다.

미국 조사단은 오는 20일부터 약 일주일간 금창리 현장을 방문조사할 계
획이다.

이번 현장조사는 지난해 8월 뉴욕타임스의 보도로 북한의 금창리가 세계
적 관심지역으로 부상한 이래 만 10개월만이다.

미국은 현장 "방문"의 대가로 지난 3월 북.미협상에서 씨감자 1천t을 포
함한 곡물 60만t을 올해중 지원하겠다고 북한에 약속했다.

미국 조사단의 방문지역은 금창리 지하시설과 주변시설 2곳이다.

조사단의 활동은 지하시설내에서의 핵활동 유무를 파악하는 데 초점이 맞
춰진다.

지하시설 내부에서 흙과 공기를 채취해 방사선 여부를 체크하는 검사방법
등이 사용된다.

또 주변시설배치를 육안으로 파악하고 비디오로 촬영하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들이 동원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내년 5월 추가조사를 요구할 수 있다.

조사단은 조엘 위트 미국무부 한국과 부과장을 단장으로, 국무부 국방부
에너지부 등에서 차출된 최정예 전문가 15명 안팎으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미국 조사단의 현장활동이 요식행위에 불과할 것이라는 지적도 만
만치 않다.

금창리가 정말 핵관련시설이라면 북한이 순순히 공개를 결정치 않았을 것
이란 이유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현장조사는 곧 이루어질 페리 대북조정관의 방북
에 이어 대북포괄협상안 전달, 북한의 협상안 수용, 남북관계 정상화라는
일련의 한반도평화정착 시나리오에서 첫번째 단추에 해당한다.

이번 현장조사에 전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이의철 기자 ec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