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이 증자를 추진한다.

삼성생명은 지난 4일 발표한 우리사주조합 결성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할
방침이라고 이회사 관계자는 17일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수권자본금을 9백70억원에서 3천억원으로 증액할 방침"
이라며 이번 증자가 기업을 공개하기위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우리사주조합을 결성해 전직원에게 1인당 평균 1백주가 돌아가려면 최소한
60억원의 자본금이 증액되어야 한다는 게 이 회사의 설명이다.

삼성생명의 증자는 오는 28일께 예정돼 있는 정기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의 증자가 제일제당등 주요주주의 이해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삼성생명의 자본금은 현재 9백36억원이다.

주주구성은 신세계 14.5% 제일제당 11.5%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10%
삼성문화재단 5% 삼성에버랜드 2.25% 등이다.

보험업계에선 삼성생명뿐만 아니라 교보생명의 추가증자의 필요성을 지적하
고 있다.

국제경쟁력 차원에서 대형생보사의 경우 자기자본비율이 총자산의 10%선은
되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의 자기자본은 7천억원대로 총자산 35조원의 2%선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생명 매각 등에 따른 생보사 구조조정이후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자본금 대형화는 필수"며 "삼성의 이번 증자방침은 이같은 시장상황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