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개를 굴복시킬 수 있는 것은 날카로운 발톱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증시는 확실히 날카로운 발톱을 지니고 있다.

당국이 금리인상이란 카드를 빼들 기미를 보이면 증시는 즉각 폭락이란
발톱을 드러내곤한다.

한국증시는 당국으로 하여금 국채발행 계획을 늦추게 했다.

미국증시도 급락이란 발톱으로 18일의 금리인상 움직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요즘증시는 "세계 대공황으로 까지 번진 1929년의 주가폭락은 물가를
잡으려던 금리인상에서 비롯됐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금리와 주가는 확실히 원수지간이다.

금융경제 활황, 실물경제 위축이란 상황이 증시를 호랑이로 만들고 있다.

< 허정구 기자 huhu@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