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경영의 틀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이른바 "인터넷 경영혁신"이다.

사이버 기업으로의 변화는 연구개발 생산 판매 애프터서비스에 이르는
기업활동은 물론 인사 조직등 경영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구매부문에서 시작됐다.

현대자동차는 일반자재를 모두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부품에도 이 제도를 적용키로 했다.

비용절감 효과는 연간 1천억원에 달할 것이라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 제도를 도입한 삼성전자 삼성전관 현대중공업 등도 내년부터는 인터넷
구매율을 1백%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영업방식도 바뀌고 있다.

소비자를 직접 만나야 가능했던 영업이 이제는 인터넷을 통해서 이뤄지고
있다.

삼성물산의 인터넷쇼핑몰은 이달들어 하루 최고 2억3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가상공간이 일으킨 매출이다.

현대 대우 LG SK 등 다른 기업들도 앞다퉈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무역 관행 역시 변화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주)대우 등 종합상사들은 협력업체와 해외바이어를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있다.

지난 1일 개설된 (주)대우의 트레이드윈도에서는 벌써 1백여건의 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조직도 바뀐다.

제일제당 (주)새한 등은 모빌오피스제도를 도입했다.

각각 2백50명의 사원들이 노트북PC를 들고 현장을 누비고 있다.

사무실에 이들 자리는 없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재윤 수석연구원은 "인터넷 경영혁신에는 무엇보다 CEO
(최고경영자)의 판단과 의지가 중요하다"며 "얼마나 빠르고 철저하게 개혁
하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인터넷에 의한 경영의 변화 ]

<> 영업 : 대면판매 -> 사이버판매
<> 무역거래 : 국지적 -> 전세계 대상
<> 구매 및 협력업체 관리 : 폐쇄적 -> 공개적
<> 물류 : 순차적 -> 동시 일관적
<> 전산 : 부문별 지역별 -> 글로벌 단일망
<> 조직 : 내부조달 -> 아웃소싱
<> 근무형태 : 사무실 -> 근무지개념 없음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