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부터 전자화폐가 사용될 예정인 가운데 경기도 군포시가 시범
사용지역으로 선정해달라며 자원하고 나섰다.

한국은행과 22개 은행 7개 카드사로 구성된 "금융정보화추진 은행소위원회
"는 13일 군포시가 최근 이같은 요청을 해와 적합한지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군포시는 시민정보화사업인 "사이버코리아21"를 추진하고 있으며 인터넷
을 기반으로 시민편의서비스를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전자화폐 시범지역으
로 적합하다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전자화폐 사업을 몇년간 진행하고 있지만 행정단체
가 자원하기는 처음"이라며 "참여기관 밀집정도, 소비자행태, 기반시설구축
등을 감안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화추진 은행소위원회는 현재 서울 여의도 명동 신촌등도 시범대
상지역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원회 관계자는 "다양한 상권이 있어야 하며 이동인구가 많지 않아야
전자화폐를 테스트하기에 적합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위원회에 참여중인 일부 은행들은 "군포시가 인구 27만명의 소도시인데다
정보화사업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유력한 후보중 하나"라고 말했다.

전자화폐는 IC칩이 내장된 카드에 일정금액을 충전했다가 현금대신 지급
하도록 만들어진 것.

현재 사용되고 있는 지하철.버스 승차권 전화카드 등은 IC카드형 전자화
폐의 초보적 형태라 할 수 있다.

전자화폐는 현금이 갖는 유용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결제를 신속하게
하고 지리적 제약을 받지 않고 결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