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올들어 발족한 "개혁추진위원회" "당쇄신위원회"등 특별기구들이
기존 당 조직과 마찰을 빚는 등 혼선을 보이고 있다.

자치경찰제 문제등 하나의 사안이 여러 기구에서 동시에 취급돼 정책 결정의
효율성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심지어 특정 의원이 여러기구에 중복 소속돼 "사람은 하나인데 당내 직책과
창구는 여러개"인 경우도 있다.

지난 10일 여의도당사에서 잇따라 열린 총재특보단회의와 개혁추진위원회가
대표적인 사례다.

정책위원회 제1정책조정위(정치.행정.외교.국방 담당)부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특보단회의와 개혁추진위에 연속 참석했다.

추 의원은 특보단회의에서 최근 논의됐던 "자치경찰제 도입"문제를 거론
했다.

이어 열린 개혁추진위원회에서도 추 의원은 제1분과위원장 자격으로 이
문제를 내놓으며 그동안의 당정협의과정등을 보고했다.

결국 자치경찰제 문제가 <>정책위 <>총재특보단 <>개혁추진위에서 잇따라
논의된 셈이다.

추 의원이 세군데 모두 소속돼 있기 때문이다.

개혁추진위원회에서 벌이기로 한 "중소.벤처기업 실태조사 및 대책수립
사업계획"도 마찬가지다.

이는 정책위원회 제2정책조정위(경제담당)가 지난해 가동했던 벤처기업육성
정책기획단과 비슷한 기능이다.

지난해 출범한 당 경제대책위원회도 제2정책조정위와의 업무중복이 많다.

지난 3일 출범한 당쇄신위원회는 사무총장의 고유 권한인 당 조직기구
개편과 정강 정책등을 손질하고 있다.

때문에 정균환 총장은 당기구개편 외부인사영입 등 주요역할을 빼앗긴 채
다소 힘이 빠져있는 분위기다.

여기에 젊은 피 수혈작업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총재특보단은 조만간
외부영입인사에 대한 검증작업을 맡을 별도의 기구를 또 신설할 계획이다.

이와관련 당 관계자는 "당이 의욕적으로 개혁작업을 추진하다 보니 특별
기구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 일각에서는 "도대체 어느 창구를 통해 당 외부에 있는 각종 이해
집단의 의견을 전달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최명수 기자 mes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