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업계에 또 한차례 기업인수합병(M&A)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 3,4위 석유회사인 셰브론과 텍사코가 합병협상을 진행중이고 노르웨이
의 중견 정유업체인 노르스크 하이드로도 경쟁사인 사가 피트롤리엄의 인수를
추진중이다.

이밖에 로열더치셀과 사우디아람코등 다른 대형 석유회사들도 M&A대상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10일 세계석유업계에 제 2의 M&A바람이 일고 있다며
작년초 엑슨과 모빌의 초대형 합병에 이어 영국 브리티시피트롤리엄(BP)과
미국 아모코의 합병이 다른 업체들의 합병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셰브론은 텍사코 주가에 19%의 프리미엄을 얹어 4백20억달러에 텍사코를
인수할 계획이다.

셰브론의 텍사코 인수가 성사되면 엑슨모빌과 BP아모코, 셸에 이어 매출
1천억달러 규모의 세계4위의 정유업체가 탄생하게 된다.

노르스크 하이드로는 사가 피트롤리엄의 정유및 가스부문을 인수할
방침이다.

노르스크는 현재 인수가로 23억달러를 제시하고 사가측과 협상을 진행중
이다.

그러나 업계전문가들은 셰브론-텍사코 합병작업이 아직 예비단계에
불과한데다 걸림돌도 많아 "불발탄"에 그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합병 성사를 위해서는 텍사코가 미국 정유사인 셸과의 정유부문 합작
사업을 정리해야 한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