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창립 70주년을 맞는 피혁 제품의 명문 아 테스토니(a.testoni)는
가죽 산업으로 잘 알려진 이탈리아내에서도 최고급 제품의 명산지인 볼로냐
에서 태어났다.

1929년 아메데오 테스토니가 그의 아내와 4명의 장인들을 이끌고 조그마한
구두 공방을 낸 것이 그 시초다.

당시에는 하루 4켤레 제작에 그쳤지만 소량 생산에도 불구하고 볼로냐
공법이라는 독특한 기술로 만들어진 수제화는 단시간내에 이탈리아 귀족과
부호들 사이에서 높은 명성을 얻었다.

볼로냐 공법은 특수 제작된 공기 가죽 주머니를 밑창에 삽입해 발가락과
그 주위 부분이 구두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한 특수 제작 기술
이다.

1백68번의 공정과정 모두가 장인들 손을 거쳐야 하는 까다로운 기법이다.

테스토니가 생산하는 편한 구두에 관한 소문은 이탈리아 뿐 아니라 프랑스
독일 등 유럽 전지역에 삽시간내에 퍼졌다.

제2차 세계대전을 전후해 구두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자 테스토니사도
생산라인을 확충, 여성화 벨트 핸드백 여행용백 넥타이 등으로 품목을
넓혀가 토털 부티크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 시기에 회사 경영을 이어받은 창업자의 사위인 엔조 피니는 "좋은 상품은
상품 그 자체가 광고"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현대적 경영기법과 능률적
생산기법을 도입했다.

또 세계 전역에 걸쳐 테스토니 부티크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현재 이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칼를로 피니는 조부가 이뤄놓은 브랜드의
국제화를 한차원 높게 발전시켜 한국을 비롯한 전세계에 70여개의 부티크매장
을 확보하는 등 월드 와이드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또 90년대 초에는 순록가죽(Karibu)으로 미래지향적인 디나미코 라인을
개발, 피혁제품의 실용성과 견고함 그리고 패션성 등에서 획기적 발전을
이룩하기도 했다.

93년 한국 시장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 테스토니는 현대백화점 압구정점,
갤러리아 명품관, 하얏트호텔 아케이드, 그리고 대구 대백프라자에서 영업중
이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