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대출 금리는 전월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연 4.67%로 집계됐다. 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가계대출 금리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9월 연 4.23%에서 연 4.55%로 0.3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과 집단 대출이 각각 0.31%포인트, 0.30%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상승 폭은 2022년 9월 이후 2년 1개월만에 가장 컸다. 당시 가계대출 금리는 0.39%포인트, 주담대 금리는 0.44%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은행채 5년물 금리 등 지표금리가 상승하고, 은행권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인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4.71%로 0.06%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가 0.02%포인트, 중소기업 대출 금리가 0.1%포인트 각각 내렸다. 중소기업 금리보다 대기업 금리가 높은 금리 역전은 지난 2월부터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대출 금리를 올린 것과 달리 예금 금리는 낮췄다. 지난달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3.37%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반짝 상승했다가 한달만에 하락 전환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0.04%포인트 하락하면서 순수저축성 예금 금리가 연 3.41%에서 연 3.37%로 하락했고, 시장형금융상품도 연 3.36%에서 연 3.34%로 내렸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뜻하는 예대금리차는 1.30%포인트로 나타났다. 지난 9월 1.22%포인트에서 0.08%포인트 더 확대됐다. 9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금리차가 커졌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