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은 "올 하반기에는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해 실물
경기 회복을 가시화하는데 역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 경제에서 5대 그룹의 역할은 아직도 막중하다"며 "구조조정을
통해 비축한 체력으로 대규모 기술개발 투자를 담당하고 새로운 사업영역을
창출하는 선도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7일 본사 기자와 만나 향후 경제정책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제는 금리, 환율 등 거시지표가 안정됐고 증시도 활황세"라고 진단
하고 "이같은 금융부문의 회복을 실물경기로 옮겨가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
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기업투자 촉진방안에 대해 "대기업들의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제하고 "대신 정보화나 연구개발, 생산성향상
투자 등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이들의 창업투자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특히 "이를 위해 하반기에는 금융부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며 "자본시장 규모를 획기적으로 확대해 기업들이 투자재원을 원활하게 조달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5대 그룹은 국내의 가장 우수한 연구인력과 경영인력을 확보
하고 있다"며 그만큼 역할이 막중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서는 대규모 기술개발 투자를 담당하고 새로운 사업
영역을 창출함으로써 국가경쟁력을 선도해 줘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 장관은 이밖에 "경제가 회복된 이후에도 과거와 같은 모럴 해저드나
비합리적 경제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어서는 결코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율 전망치를 조정하지 않고 있는 것도 경각심이
풀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