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는 6일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직후 가진 기자회견
에서 "금리의 하향안정화 정책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콜금리 현 수준 유지"는 기존의 "금리하향안정화 유지 정책"을 포기
한다는 뜻인가.

"실물경제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의 3.2%에서 3.8%로 상향 조정했으나
4월중 산업활동동향으로 봐서는 이보다도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주가 상승속도가 너무 빠르다.

부동산값도 다소 동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를 과거처럼 운용하는 것은 것은 무리가 있다.

다만 앞으로 시장금리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다"

-앞으로 콜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뜻인가.

"금리는 언제든지 상하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예단하는건 곤란하다"

-경기회복이 가속화될 경우 장기시장금리가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장기금리 상승을 용인한다는 뜻인가.

"만일 장기금리가 상승할 경우 경기회복에 의한 것인지, 단순한 불안심리에
의한 것인지, 인플레기대심리에 의한 것인지 등 요인을 분석해 그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것이다.

자금수요가 크지 않으므로 장기금리가 당분간 급등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는 어떻게 보나.

"주가가 최근 단기간에 너무 빠르게 오른 것 같다.

주가는 금리가 아니라 물량으로 조절하는게 바람직하다.

적정한 주가수준에 대해 말할 입장은 아니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없나.

"단기적으로 물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하지는 않는다"

-최근 장기금리가 다소 올랐는데.

"금리인상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불안한 조짐은 없다.

금리정책이 공개된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다"

-금리정책에 대한 금통위원간 이견은 없었는가.

"모든 위원이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자는데 견해를 같이 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