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주식시장의 활황은 앞으로 3년은 더 계속된다. 활황기간중 각국
지수들의 평균 상승률도 1백%를 넘을 것이다."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AWSJ)은 6일 국제기관투자가인 템플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TIM)가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고 보도했다.

TIM은 현재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 아시아 9개국 증시에 대해 지난 54년
이후 지수추이를 분석한 결과 한번 불이 붙으면 그 기조가 평균 4년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80년대 중반(82년8월~87년8월)엔 최고 3백%의 상승율을 기록하는 등
평균적으로 각국 지수들이 두배이상으로 뛰었다는 것이다.

특히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증시격언처럼 바닥이 낮을 수록 상승세가
급격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TIM의 분석은 침체국면에 대해서도 이뤄져 바닥장세는 평균 1년동안
이어졌으며 이 기간중 각국의 지수는 평균 26%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AWSJ은 그러나 현시점에서 이 지역 주식을 적극 매수해도 좋은지 여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낙관론자들은 현재의 활황이 펀더맨털(경제기초여건)의 호전과 "터널끝에
빛이 있다"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국제투자기관 인도캠의 수석분석가 미론 무쉬캣은 "불마켓(호황)이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며 "한국 인도네시아를 비롯, 금융위기를 겪은 아시아
경제는 이미 재도약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간간히 차익매물이 나오고 시장에 부정적인 뉴스들이 나온다 해도
아시아 증시가 큰 쇼크를 받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신중론자들은 아시아 경제에 대해 회복을 얘기하는 것은 속단이라고
주장한다.

투자회사 프린스턴의 펀드매니저인 마틴 암스트롱은 "일본경제가 2002년
이전에는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다른 아시아 국가들이 일본을
무시하고 금융위기 이전의 성장가도로 돌아갈 수는 없다"고 단언한다.

그는 "아시아에는 2~3년후에 진정한 불마켓이 올 것이며 현재의 활황은
연말이 되면 연초지수대비 5~10% 범위이내로 수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어느쪽의 견해를 갖고 있든 전문가들은 두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견해를 같이 하고 있다.

첫째는 아시아 경제가 최악의 상황은 분명 지났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인플레조짐이 보이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올려 베어마켓
(침체)으로 들어서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박재림 기자 tr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