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심장병과는 별 관계가 없다는 기존의 통설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혈압이 높아져 심장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은 미국 고혈압학회지 "하이퍼텐션"
최근호에 하루 5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고혈의 위험이 높아지고 이에따라
심장병의 발생 가능성도 커진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는 지난 97년 이전에 발표된 국내외 임상시험자료 11개를 메타통계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하루 평균 5잔의 커피를 마시는 사람(2백60명)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2백52명)에 비해 수축기혈압은 2.5mm Hg, 이완기혈압은
1.2mm Hg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 한잔마다 수축기혈압은 0.50mm Hg, 이완기혈압은 0.25mm Hg씩 혈압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연령별로는 38세 이하의 젊은 연령층에서는 커피는 하루 5잔 이상 마신
사람의 혈압이 수축기에는 3.2mm Hg, 이완기엔 1.4mm Hg씩 상승했다.

38세 이상에서는 각각 1.4mm Hg와 0.6mm Hg가 높아지는 데 그쳤다.

카페인에 대한 내성이 나이가 들수록 높아진다는 얘기다.

지 교수는 "이완기 혈압을 2mm Hg만 낮춰도 고혈압은 17%, 뇌졸중 가능성은
15%, 심장병 발병율은 6% 줄어든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있다"며 "하루 한두잔
의 커피는 괜찮지만 5잔 이상은 고혈압 위험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