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및 저조한 이용률 등으로 개통 1년만에 애물단지로 변하고 있다.
2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지하철 관련 부채는 시가 지닌 총부채
1조9천6백여억원의 40%인 7천9백억원에 이르면서 시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
지하철의 지난 1년간 운영 실적만 보더라도 수입은 1백92억원인데
반해 경비와 지급이자 등에 따른 지출은 6배나 많은 1천1백억원에
이르렀다.
만 1년만에 무려 8백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특히 추가 노선의 건설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아예 적자 구조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오는 2005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중인 지하철 2호선은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해 3~5년 정도 공사 지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20년까지 건설키로 한 6개노선 2개지선(총연장 1백53.7km)의 경우
"미착공 지방 지하철은 건설을 재고한다"는 정부방침이 나오면서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현재 대구지하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14만7천여명으로 당초 예상
20만명과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하철의 기능을 크게 높일 수 있는 순환선이 건설되지 않을 경우
이용객 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중론이다.
대구시는 지하철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인건비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환승주차장 건립,버스와의 환승시스템 구축,마을버스 도입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실제 km당 근무인력을 보면 서울지하철이 80.3명,도시철도공사가
54.8,부산지하철이 63.4명인데 비해 대구는 50.6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정도의 노력으로 부채구조가 해소될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과도한 구조조정으로 인력이 모자라자 지난달초 5개역의
일부 매표소를 폐쇄,시민불편만 초래하기도 했다.
대구시의회는 지하철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부산지하철 수준의
중앙정부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인천 대전 등 다른 도시와의 형평성 문제를 들어
불가입장을 밝히고 있어 대구지하철 적자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