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3"가 몰고올 음악혁명은 한국가요음반시장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음반시장에서 가요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웃돌고 있기 때문이다.

팝과 클래식부문은 그리 큰 타격을 입지않을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이다.

아직은 MP3플레이어가 많이 보급되지 않아 큰 문제는 나타나고 않고 있지만
디지털시대인 만큼 금세 확산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영세 소매음반점들을 중심으로 큰 충격이 예상된다.

벌써부터 매장을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해대는 레코드점들
도 많다.

가요 저작권을 갖고 있는 음반사는 그나마 다행이다.

MP3 서비스회사와 협상만 잘하면 손해볼 일은 없기 때문.

하지만 작곡가 가수 매니저등이 저작권을 갖고 있는 곡에 대해서는 음반사
대책이 없다.

장미빛으로 채색됐던 DVD(디지털비디오)가 아직 정착하지 못한 점을 볼때
MP3에 대한 위기감도 다소 과장된 것이란 지적도 있다.

워너뮤직의 서동진 부장은 "하드웨어 발전속도를 못쫓아가는 소프트웨어
산업의 본질적인 문제가 MP3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과연 MP3서비스회사
가 저작권자와 원만한 계약을 맺고 다양한 레파토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조금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