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가 다시 날개를 달았다.

그동안 오름세를 주도하던 대형주가 미끄럼을 타자 그틈을 비집고 중소형
개별종목이 활개를 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중소형 우량주엔 일반인들뿐 아니라 외국인
기관투자가들도 손을 내밀고 있다.

조정기간이 길어질수록 중소형주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증권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일반투자자들의 마음도 솔깃해진다.

<>중소형주가 떴다 =28,29일 이틀간 중소형주에 시장매기가 집중됐다.

28일 종합주가지수가 3포인트 하락했는데도 상승종목이 5백26개에 달했다.

하락종목은 2백85개였다.

29일에도 상승종목은 4백97개로 하락종목수 3백31개를 넘어섰다.

이날 중형주인 금호케미칼 미래와사람등이 상한가를 기록했으며 소형주중엔
태창기업 조선선재 삼화콘덴스 화승알앤에이 대창단조 대경기계 동양백화점
동해전장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상승 배경 =그동안 투신권등 국내 기관투자가와 외국인의 쌍끌이장세가
이어지며 대형주를 사들여 중소형주는 소외된 감이 없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덜 올랐다는 얘기다.

대형주 지수의 경우 지난 97년 IMF체제편입이전의 고점수준을 넘어섰다.

대형주 지수는 29일 604.14로 97년 6월14일의 598.14를 앞질렀다.

반면 같은 기간동안 중형주는 833.62로 1,114.04에 미치지 못한다.

소형주도 1,766.38로 1,913.22에 도달하지 못했다.

고점도달까진 시간적 여유가 있다.

게다가 소형주 싯가총액의 20~30%를 차지하는 SK텔레콤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등 소형주 상승을 이끌어 SK텔레콤 상승분을 제외하면 소형주는
더욱 오름폭이 적었다.

대우증권의 이영목 조사역은 "정부가 대규모 펀드 자산운용및 건전성강화,
보유지분매각검토등 단기과열 증시에 경고탄을 쏘면서 대형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에다 "대형주 중심으로 나오는 프로그램매물도 중소형주로 피신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800이라는 지수부담으로 지수관련 대형주가 하락하고 있어 자연스레 중소형
주로 매기가 옮겨가는 틈새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

삼성증권의 오재열 과장도 "지부부담이 커서 일반인 기관 외국인들이 실적이
호전되고 재무구조가 우량한 중소형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외된 중소형주 매매로 적극적인 수익률챙기기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전망 =오 과장은 "조정기간이 길어질수록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5,6월엔 대기업 계열사들의 유상증자 물량까지 겹쳐 중소형주
인기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우증권의 이 조사역은 "프로그램매수잔고도 1조원을 웃돌고 있어 매물을
피하기 위한 중소형주 중심의 틈새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런 틈새시장이 형성될 경우 종합주가지수도 급등락하기 보다는 당분간
소강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30일자 ).